밀면 싫어하던 사람이 찾은 부산 밀면 맛집/후기

부산 여행을 은근 자주 갔다. 구석구석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나름 부산에 관광으로 유명하다는 곳들은 얼추 다 가봤다.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음식들도 열심히 먹으러 다녔다.

 

돼지국밥, 양대창, 꼼장어, 복국, 깡돼후, 시장떡볶이, 씨앗호떡, 이재모 피자 등등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다.

특히 돼지국밥은 진짜 그냥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다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유독 밀면은 단 한번도 맛있는 집을 못가봤었다. 제일 유명한 밀면 식당 중 하나인 가야밀면을 2023년 여름 방문했었는데 솔직히 그냥 그런 수준도 아니고 맛이 없었다. 면은 질기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이도저도 아닌 식감에 양념은 그냥 고깃집 비빔냉면 같았고 같이 시킨 만두는 형편없었다. 원체 유명한 집이고 맛있다고 꼽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 아마 내가 방문한 날이 하필 평소보다 음식 맛이 덜한 날이었다던가 내가 입맛이 특이한 것일수도 있다. 

 

아무튼 가야밀면도 그닥, 자갈치 시장 근처 돼지갈비랑 같이 나오던 밀면집도 그닥, 친구가 데려갔던 이름모를 밀면집도 그닥이어서 아 나는 그냥 밀면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올 여름 휴가 때 방문한 송정해수욕장 근처에서 아주 맛있는 밀면집을 발견하여 그 후기를 남긴다.

 

원가야밀면 송정본점

 

https://map.naver.com/p/entry/place/30861372?c=15.00,0,0,0,dh&placePath=/home

네이버 지도

 

둘이 가서 비빔밀면 곱빼기와 만두 한 판을 시켰다. 만두 사진이 없지만 만두도 굉장히 맛있었다!!

 

다른 밀면집과 다르게 여기 밀면은 면이 부드럽고 좀 더 익숙한 식감이었다. 

 

송정 원가야밀면 비빔밀면

 

양념장도 깔끔한 감칠맛에 적당히 매콤하였다. 사진엔 양이 적어보이는데 성인 두 명이서 밀면 곱빼기 하나 만두 한 판으로도 양이 충분했다. 

 

이전에 먹어본 밀면들은 뭔가 면이 거슬릴정도로 질기다든가 양념장이 성의가 좀 없다든가 혹은 비빔냉면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곳 밀면은 아주 익숙한, 내가 아는 그 맛있는 맛과 동시에 비빔냉면이나 막국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제공되는 온육수도 맛있다. 점심시간 직전 방문했는데도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께서 가득 자리를 채우고 계셨다. 

 

특히 가야밀면 만두에 아주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여기 만두를 먹고 그 상처를 치유했다. 

 

부산 송정에 방문한다면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