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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30년 넘게 영업 중인 금문도에 다녀왔다. 8월 3일 토요일에 식사를 하기 위해 몇 주 전에 미리 예약을 했다고 한다. 서울에 있는 식당도 아니고 강화도에 있는 중국집 예약을 무슨 몇 주 전부터 하는지 의아했다. 예약 며칠 후 TV에서 짬뽕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유명한 짬뽕 맛집으로 금문도가 나오는 걸 보고 그제서야 엄청 유명한 식당인 걸 알았다.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식당 앞에 올라갔다. 식당은 매우 정겨운 옛날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 앞에는 당일 예약한 손님들의 이름과 인원수가 시간대별로 적혀있었다. 식당 앞에 식당의 역사, 메뉴에 대한 설명, 사장님이 추천하는 인근 맛집 등의 정보가 적혀 있어 기다리며 읽기 좋았다.



주문한 메뉴
세 명이서 방문했고 백짬뽕, 속노랑 간짜장, 탕수육을 주문했다. 탕수육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백짬뽕이 나왔다. 간짜장은 나오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덕분에 오히려 음식을 순서대로 즐길 수 있었다.
- 강화순무탕수육

소스가 아래 깔려 있다. 일반적인 탕수육 소스와 달리 묽고 유자가 들어가 가볍고 상큼한 느낌이다. 얇게 채썬 순무와 양상추가 가득 올라가 있다. 야채와 고기, 그리고 아래 깔린 소스를 잘 섞은 후 고기와 야채를 곁들여 먹는다.
언급했듯 걸쭉하고 무겁고 달달한 일반 탕수육 소스와 달리 묽은 유자 맛의 소스는 탕수육, 그리고 순무와 매우 잘 어울렸다. 탕수육은 한 조각을 그대로 입에 넣는 것 보다 반씩 잘라서 먹는 걸 추천한다. 탕수육 안에 고기가 가득 차있다. 개인적으로는 고기의 맛이 잘 느껴지고 단단한 식감이 좋았지만 취향에 따라 다소 질기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강화백짬뽕

메뉴 설명에 나와있듯 강화 특산품이라고 하는 동백하로 육수를 낸 하얀 국물의 짬뽕이다. 전복, 오징어, 그리고 가재처럼 등이 딱딱한 새우, 홍합(혹은 조개) 등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이 하얀 것 치고 꽤나 칼칼했다.
굉장히 깔끔한 해산물 육수 맛에 고추로 맛을 낸 듯한 칼칼함이 정말 잘 어울렸다. 해산물을 따로 건져 간장 소스에 찍어먹어도 아주 맛있었다. 특히 저 오징어가 다른 짬뽕에 들어있는 오징어와 달리 아주 맛있었다.
면발이 초록색인 이유는 쑥이 들어가서라고 한다. 면을 먹어보기 전에는 쑥이 단순히 색깔을 내는 용도이겠거니 생각했다. 면발을 한 젓가락 건져 먹어보자마자 쑥 향이 꽤 진하게 느껴져 놀랐다. 국물과 면발이 아주 잘 어울렸다.
왜 금문도의 짬뽕이 유명한지 납득이 가는 맛이었다.
- 강화속노란간짜장

정말 맛있다.
나는 원래 짬뽕보다 짜장면을 좋아한다. 애석하게도 요즘 적어도 내 생활권의 중국집들 짜장면의 맛이 정말 심각하게 하향평준화 되었다. 기본 짜장면은 어딜 가도 다 맛이 똑같다. 싱겁지나 않으면 다행인 지경이다. 간짜장을 주문해 보려고 해도 간짜장이 메뉴에 없는 집도 정말 많다. 설사 메뉴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일반 짜장소스를 따로 그릇에 담아 내어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의 없는 간짜장을 내놓는 식당들도 종종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중국집에 잘 안가게 되었다.
금문도의 속노란간짜장은 정말 정말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맛있는 짜장면을 먹어 기분이 좋았다.
우선 짜장 소스가 진짜 진하다. 간짜장임에도 물기가 많은 이유는 사장님이 적어놓으신 것과 같이 곁들여진 고구마 튀일까지 잘 비벼질 수 있도록 양파를 더 오래 볶아서라고 한다. 물기가 많아 싱거울 것 처럼 생겼으나 막상 면과 비벼 짜장면을 한 젓가락 먹어보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그리워하는 진짜 간짜장의 맛, 어디선가 먹어본 익숙한 맛이지만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짜 짜장면의 맛이었다.
곁들여진 고구마 튀일은 짜장면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짜장 소스와 면, 튀일을 함께 섞어 먹으면 진하고 감칠맛 가득한 짜장 소스와 쑥 향을 머금은 면발, 그리고 달달한 튀일이 어우러져 아 이게 짜장면이지... 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기름에 튀겨낸 달걀 후라이 역시 최고다.
- 추천 메뉴
금문도에 두 명, 또는 세명이서 방문한다면 탕수육, 짬뽕(백짬뽕 또는 삼선짬뽕) 그리고 간짜장을 조합하여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식의 양이 푸짐해서 아마 둘이서 방문한다면 탕수육, 짬뽕, 짜장을 시키면 양이 많을 수도 있다.
웨이팅이 길고 TV나 SNS 에서 유명한 맛집들 중 일부는 방문해서 그 맛을 보면 굳이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곤 한다. 금문도는 수고스럽더라도 미리 예약하여 방문한 가치가 있었다.
강화도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미리 예약하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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