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은 프로젝트가 하나 끝났다. 다음 프로젝트는 1월 둘째 주쯤 시작할 것 같다. 약 한 달간 vue.js 공부를 회사에서 주로 할 것 같다. 오늘은 예제 위주로 된 교재를 한 권 사서 천천히 읽어가며 공부를 했다. 구조를 얼른 익혀서 내년엔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할 텐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발 관련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어디서 들어보긴 했지만 뭔지 잘 모르는 용어들이 굉장히 많다. 우선 용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사실 그때그때 각 용어에 대해 잘 정리된 설명을 찾아가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좀 귀찮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할 것 같다. 라고 마무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입시를 위해 잠깐 논술 공부를 할 때 ~할 것 같다, ~일 수 있다 등의 우유부단한 표현보다는 ~이다, ~라고 생각한다 처럼 명확하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시 나는 그 말이 굉장히 옳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얼마간 흐르자 누군가가 전자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거나 들으면 괜히 속으로 저 사람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첫 문단에서 '다음 프로젝트는 1월 둘째 주쯤 시작할 것 같다. 약 한 달간 vue.js 공부를 회사에서 주로 할 것 같다.' 라고 두 문장 연달아 ~할 것 같다 라고 적었다는 것을 깨닫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오늘 아침 짧은 회의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아마 다음 프로젝트는 1월 둘째 주쯤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하진 않다. 그 사이에 또 해야할 일이 생길 가능성도 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약 한 달간, 그러니까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될때까지 주로 vue.js 공부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일 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공부를 잠시 멈추고 일을 주로 해야한다. 따라서 무작정 글을 적던 나는 '~할 것 같다' 는 식의 태도로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입시를 위한 논술이나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고 글을 작성하라는 취지에서 저런 방식으로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았을까 싶다.
나에 대해, 내 주변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경우,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한다면 무엇에 대해 쓸 수 있을까. 내일 일에 대해서도, 지나간 일에 대해서도 별로 자신이 없다.
길을 걷다 보면 바닥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보도블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근길에 그 노란색이 문득 눈에 띄었다. 어딘가 탁한 노란색. 딱 그런 색의 백팩을 맨 사람을 상상했다. 버스 창 밖으로 나는 그 사람을 바라본다. 노란색 백팩은 천천히 아파트 단지 쪽으로 사라졌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20 (0) | 2022.01.20 |
---|---|
2022.01.17 (0) | 2022.01.17 |
12월 13일 크리스마스 카드 (0) | 2021.12.13 |
1206 (0) | 2021.12.06 |
11월 9일 (0) | 2021.11.09 |